자원봉사자·용산구·서울시가 18일부터 보존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군인들이 입영열차 안에서 한 번 울고 이등병의 편지를 쓰면서 또 한 번 우는 줄은 알았지만, 아기 엄마들이 삼시 세끼를 굶으며 눈물만 삼키는 줄은 (엄마가 될 저조차) 꿈에도 몰랐던 거죠. 저만 이상한 건가 싶어 주위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몰랐답니다. 아무도 모른다? 이거 뭔가 있구먼! 저는 두 가지 가설을 세웠습니다. 첫째. 한국 사회가 육아 노동의 존재를 은폐하는 이유는 육아 노동의 가치를 부정하기 위해서입니다. 대한민국에는 '엄마'라는 하층 계급이 있고, 엄마를 착취하기 위해 가사나 육아 같은 엄마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거죠. 고상하게 '여자의 운명'이네, 상스럽게는 '여자 팔자'네, 과학을 가장해서 '모성본능'이네, 그런 말로 퉁치는 겁니다. 이런 '수작들' 앞에서 엄마들은 '헌신하다 헌신짝 된다'는 격언만 곱씹게 됩니다.
구의역 참사와 비슷한 사건이 고압선 위에서, 맨홀 속에서, 고층건물에서, 위험물저장탱크 안에서 계속 발생하는 것이다. 이를 단순히 자본의 논리, 돈의 문제로 치부하는 사람은 문제해결 의지나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거대한 논리 뒤로 숨으면 책임을 쉽게 회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힘 있는 사람들의 탐욕과 약자의 고통은 공산주의 국가에도 조선시대에도 아주 많았다. 즉 자본주의 체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데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